민들레
민들레는 고유어 이름으로 그 유래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방언이름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보면 문레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민들레에는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훠얼훨 내 곁으로 간다"라는 노래 가사처럼 씨앗에 흰 관모가 있어서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종자를 운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예전에는 사립문 둘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으며, 이 점에서 문둘레라고 하던 것이 민들레로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위떡풀
바위떡풀은 바위 위에서 떡처럼 달라붙어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지리산바위떡풀, 털바위떡풀, 섬바위떡풀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 나무 이름 중에는 떡갈나무, 떡느릅나무, 떡오리나무, 떡신갈나무, 떡소리나무 등 '떡'자가 붙은 나무이름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이 '떡'자 붙은 나무의 잎들이 한결같이 넓고 그 나뭇잎으로 떡을 쪄먹었다는 사실이다.
백리향
백리향은 초본 같지만 실은 높은 산 정상의 바위틈이나 바닷가의 바위 옆에 자라는 낙엽활엽소관목이다. 백리향의 식물체에는 Thymol.P - Cymene Pinene.Linalool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백리향 특유의 향기를 내뿜는데, 백리향이라는 이름도 이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다른 이름에는 섬백리향, 산백리향, 일본백리향이 있다.
뱀딸기
뱀딸기는 뱀+딸기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식물이름에서 접두어 뱀은 식물의 자생지가 뱀이 서식하는 곳과의 인접성 때문에 뱀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뱀딸기도 뱀과는 상관없이 습하고 음침한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사람이 먹기엔 적당하지 않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뱀이 먹는 딸기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배암딸기, 큰배암딸기, 홍실뱀딸기가 있다. 일본이름도 뱀딸기이다.
범의귀
범의귀는 풀잎에 난 털이 호랑이 귀털 같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범의귀를 중국의 호이초와 같은 식물로 여기는 사람도 있으나 전혀 다른 식물이다. 호이초는 우리말로 바위취라고 하며 잎이 두껍고 흰 반점이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범위귀와는 형태적으로 유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이름에는 주걱잎범의귀, 범의귀풀(북한)이 있다.
보춘화
보춘화는 고할 보+ 봄 춘+꽃 화로 이루어진 이름으로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봄에 꽃을 피우는 특성이 이름에 반영된 것이다. 보춘화와 비슷한 형태의 난 이름 중에는 보세란이라는 것이 있다. 새해가 됨을 알리는 난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보세란이 음력 정월경에 꽃을 피우는 특성에서 유래된 것이다. 보춘화를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춘란이라 하는데, 이 역시도 봄에 꽃을 피우는 특성에서 유래된 것이다.
복수초
복수초는 일본이름 복수초에서 유래된 것으로 어감이 앙갚음을 뜻하는 복수와 같아서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원래는 좋은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즉 복수초에서 복수는 중국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행복과 장수를 뜻한다. 이것은 이 식물의 꽃이 부와 영광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는 황금색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가지복수초, 눈색이꽃, 복풀(북한)이 있다. 중국이름은 측금잔화이다. 일본에서는 복수초로 많이 불리우매 새해에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많이 이용하는 까닭에 원일초라는 이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