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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어리연꽃, 얼레지, 여우꼬리사초 어원

애기똥풀

애기똥풀은 애기똥+풀의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식물 이름에서 애기라는 접두어는 작다는 것이 그 속성으로 차용된다. 가령 애기마름은 마름보다 잎이 작다는 기술이 그 예이다. 그런데 애기똥풀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꺾거나 상처를 내면 등황색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애기의 똥과 비슷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러니까 애기똥풀의 경우는 애기가 단위라기보다는 애기 똥을 하나의 단위로 차용한 것이다. 다른 이름에는 젖풀, 까치다리, 씨아똥이 있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로 개화기는 6월~8월이다. 

어리연꽃

어리연꽃은 어리+연꽃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어리는 병아리 따위를 가두어 기르기 위하여 싸리 등의 가는 나무로 체를 엮어서 둥글게 만든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식물이름에서 어리가 접두어로 쓰일 때는 그 식물과 유사하거나 가까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 것이다. 어리연꽃도 이 식물이 연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금은연이 있다. 

얼레지

얼레지는 잎에 어루러기 같은 핏빛 무늬가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우리 어린이들이 서로 남을 놀려댈 때 쓰는 얼레리꼴레리 중 얼레리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어루러기는 사상균에 의하여 살갗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생기는 피부병의 하나이다. 처음에는 둥근 모양의 작은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차차 번지게 되면 황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 어루러기의 옛말에 어르러 지며 이것의 어두 '어르'의 옛말은 얼레이므로 어루러기가 얼레지로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얼레리꼴레리는 알나리와 깔나리에서 유래된 말로 알나리는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을 했을 때 농담 삼아 '아이나리'라는 뜻으로 이르던 말이며 깔나리는 알나리와 더불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별다른 뜻 없이 덧붙인 말이다. 그러므로 얼레리라는 말은 얼레지와 관련성이 적어 보인다. 다른 이름에는 가재무릇이 있다. 

여우꼬리사초

여우꼬리사초는 여우꼬리+사초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여우꼬리는 잎의 모양이 여우의 일부분(꼬리)과 닮은 데서 유래된 것이며, 사초는 모래에서 잘 자라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한편 여우가 사용된 식물명의 기술을 보면 주로 생긴 모양이 길고 뾰족한 잎을 가지고 있다거나 열매가 잘고 여윈 것 등이 동물 여우와 비슷한 속성을 가젼다는 데 착안하여 명명한 것이 많다. 또 동물명인 여우가 가지는 속성에 의한 여러 가지 비유적인 의미들은 식물명 단어에서 차용하는 의미와 일반어에서 차용하는 의미가 각기 다르다. 예컨대 여우오줌풀, 여우구슬, 여우꼬리사초와 같이 여우가 식물명에 차용된 경우는 해당 식물의 특징적인 모양이 '여우'의 일부와 닮은 것이라든지 여우의 속성을 닮은 경우로 보인다. 다른 이름에는 섬사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