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땅나리, 매발톱꽃, 며느리밑씻개 어원
둥굴레
둥굴레는 <토명대조만선식물자회>에 옥죽, 괴무릇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어 비해 독일은방울꽃을 둥굴래싹, 둥구리싹이라 하는데 여기서 둥굴은 원이라는 뜻으로 령과 비슷한 소형의 흰꽃이 피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둥굴래싹과 둥구리싹의 음이 둥굴레와 비슷하다. 그러므로 이 식물의 이름은 잎이 둥글고 독일 은방울꽃과 비슷한 꽃을 피우는 데서 유래되었을 것이다. 다른 이름에는 괴물꽃이 있다.
땅나리
땅나리는 땅+나리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인데 접두어 땅은 꽃이 땅을 향해 피는 데서 유래 되었다는 설과 키가 작은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꽃의 방향이 하향인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땅나리의 꽃이 아래쪽을 향하여 피며(하향) 키가 60~80cm로 참나리 100~180cm보다는 작지만 솔나리 30~50cm보다는 크고 하늘나리 60~80cm와는 같기 때문이다. 다른 이름에는 작은중나리, 애기중나리가 있다.
매발톱꽃
매발톱꽃은 꿀주머니 안쪽으로 말려진 꽃모양이 매의 발톱을 오므린 듯한 모양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는 식물이름 구성 요소로 거의 쓰이지 않는 조류이다. 그런데도 매가 매발톱꽃 이름의 구성요소로 쓰인 것은 속명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매발톱꽃의 속명 Aquilegia가 라틴어의 aquila에서 유래한 말로 독수리를 뜻하기 때문이다. 영어이름은 비둘기라는 뜻의 coumbarium이다. 거꾸로 피는 꽃의 모습을 날개를 편 비둘기에 비유한 것이다.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는 줄기가 사각형이며 잎자루와 더불어 붉은 빛이 도는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화장지가 귀하던 시절에 며느리에게는 부드러운 풀잎 대신 가시가 있는 이 식물을 사용하게 한 데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왠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으므로 다른 유래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며느리밑씻개에는 멍든 피를 풀어주며 해독작용을 하는 Iso quercitrin 성분이 있다. 이 때문에 한방에서는 이 식물을 진하게 달인 물로 치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좌욕을 하도록 처방하고 있다. 이것은 식물의 이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고부간의 갈등에서 연유했다는 설보다 더 설득력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문헌이 없다. 한편, 며느리밑씻개의 일본이름은 의붓자식엉덩이(밑)씻개이다. 의붓자식에게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는 이 식물을 화장지 대신 사용하게 한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그 유래가 며느리밑씻개와 유사하다. 더욱이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문헌상 처음 등장한 것은 1937년이다. 이러한 점들은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일본이름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이름에는 가시모밀, 가시덩굴여뀌(북한)가 있다.